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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느루배우기

군정시대 잔재 표현, 아직도 쓰고 있나요?-우리말 느루배우기-

by shanim 202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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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느루배우기-아직도 쓰고 있나요? 군정시대 잔재 표현

군정시대 잔재 표현 바로잡기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말들 중에는 사실상 식민지 시대나 군정 시대의 잔재에서 비롯된 표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말들이 단순히 '낡았다'는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민주주의 가치나 자주적인 언어문화와 배치되기에 지금이라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군정 시대의 잔재'에서 비롯된 표현 몇 가지를 짚어보고,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 표현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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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쟁 발발(戰爭 勃發)”

❌ 잘못된 표현

“6·25 전쟁이 발발한 해는 1950년이다.”

'발발'은 '우발적이고 돌발적으로 폭발하다'는 뜻의 한자어로, 일본 제국주의 시기에 '전쟁이 일어나다'는 말을 문어체로 번역하기 위해 도입된 표현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자주 쓰는 표현입니다. 

✅ 바른 표현

  • “6·25 전쟁이 일어난 해는 1950년이다.”
  • “전쟁이 시작된 해는 1950년이다.”

👉 '발발'이라는 표현은 말의 무게를 불필요하게 높이며, 일본식 번역투 문어체입니다. 이제는 '일어나다', '시작되다'와 같은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씁시다.


🎖️ 2. “사변(事變)”

❌ 잘못된 표현

“6·25는 유엔의 경찰 사변이었다.”

‘사변’은 일본이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을 자신들이 '전쟁'이라 부르지 않고 '사변'이라 표현하며 만든 용어입니다. 이는 정규전이 아니라는 인식을 주기 위한 표현이기도 했고, 전쟁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 바른 표현

  • “6·25는 전면전이었다.”
  • “6·25 전쟁은 국제전 양상이었다.”

👉 ‘사변’이라는 표현은 전쟁의 본질을 흐리는 동시에 군국주의 시대의 잔재입니다. **‘전쟁’**이라는 명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사실을 왜곡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3. “통금(通禁)”

❌ 잘못된 표현

“그땐 밤 12시부터 통금이 있었지.”

‘통금’은 군사 정권 시절에 사용된 용어로, 국민의 이동과 자유를 제한하던 시기의 표현입니다. 이제는 현실에서 사라졌지만, 회고나 이야기 속에서도 맥락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바른 표현

  • “밤 12시 이후 외출이 제한되던 시절이었지.”
  • “야간 통행 금지 조치가 있었지.”

👉 단어 하나지만 그 안에 담긴 억압과 통제의 역사가 있습니다. 표현을 쓸 때는 그 배경을 인식하고 바른 용어로 풀어 써야 합니다.


📦 4. “보급(補給)”

❌ 잘못된 표현

“군대에서 식량을 보급받았다.”

'보급'이라는 말도 본래는 군사용어로, 전쟁 상황에서의 물자 공급 개념입니다. 현재는 회사나 일상에서도 물품을 나누어 줄 때 이 말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바른 표현

  • “물품을 나눠주었다.”
  • “필요한 물자를 공급했다.”

👉 일상에서는 ‘공급’, ‘제공’, ‘배분’ 같은 표현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군사 용어를 일상생활에까지 확장하는 건 언어의 과도한 군사화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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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계엄령(戒嚴令)”을 쉽게 쓰는 말투

❌ 잘못된 표현

“나라가 시끄러우면 계엄령이라도 선포해야지.”

‘계엄령’은 국가가 비상상황에 처했을 때, 군대가 통치권을 장악하는 극단적인 수단입니다. 그런데도 흔히 농담이나 비유로 “계엄령이 내려야지~”라는 식으로 가볍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바른 표현

  •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 통제가 어렵겠다.”
  • “이럴 땐 법과 질서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 민주주의 사회에서 ‘계엄령’은 최후의 수단입니다. 그 무게와 역사를 생각하며, 가벼운 비유나 농담으로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 왜 바로잡아야 할까?

이러한 표현들은 단순히 말의 잘못이 아니라, 생각의 틀을 고정시키고, 민주적 언어 의식을 흐릴 수 있는 잔재입니다. 말은 생각을 만들고, 생각은 사회를 움직입니다. 🙋‍♀️

🟨 따라서 언어를 정리하는 일은 곧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정비하는 일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 말에도 ‘역사 의식’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이 그게 그거지, 뭘 그렇게 따지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 속에는 우리의 역사, 사고방식, 사회 구조가 담겨 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식 표현, 군사 독재 용어, 식민지 시대 번역투 표현들을 바로잡는 것. 그것은 단순한 언어 정리 그 이상입니다.

📌 이제부터는 말 한마디에도 책임감을 담아봅시다.
📌 느루 느루, 그러나 바르게 우리말을 배워가요. 😊


💬 다음 편에서는 “'되'와 '돼'의 차이”, “'안'과 '않'의 구분”처럼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 이야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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