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느루배우기 - '이따가'와 '있다가'
📑 목차
잘못 쓰는 우리말, 왜 고쳐야 할까?
안녕하세요! 문자 메시지나 SNS에서 "이따가 연락할게"와 "있다가 연락할게" 중 어느 것이 맞는지 헷갈린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집에 있다가 나갈게"와 "집에 이따가 나갈게"의 차이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신 적이 있나요?
우리는 일상에서 '이따가'와 '있다가'를 자주 사용하지만, 실제로 두 단어의 미세한 의미 차이를 모른 채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슷한 발음 때문에 혼동되기도 하고, 문맥상 비슷한 상황에서 쓰이기도 해서 더욱 헷갈리는 표현이죠.
하지만 우리말을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맞춤법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 내 생각을 더 정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이메일이나 공적인 문서에서 맞춤법이 틀리면, 의도치 않게 전문성이나 신뢰도가 떨어져 보일 수 있어요.
오늘은 '이따가'와 '있다가'의 차이점을 분명히 알아보고, 두 표현을 헷갈리지 않고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배워보겠습니다. 이 작은 차이가 여러분의 의사소통에 큰 변화를 가져올 거예요!
오늘의 표현: '이따가'와 '있다가'
'이따가'와 '있다가'는 발음이 비슷해서 혼동하기 쉽지만, 품사와 의미가 완전히 다른 표현입니다. 두 단어는 모두 '시간의 경과'와 관련이 있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어요.
이따가 (부사): '조금 지난 뒤에'라는 의미로, 단순히 시간의 경과만을 나타냅니다.
있다가 (동사+연결어미): '어떤 장소나 상태에 머물러 있다가'라는 의미로, 장소/상태의 지속 후 변화를 나타냅니다.
두 단어의 핵심적인 차이는 '이따가'는 시간만을, '있다가'는 장소나 상태와 함께 시간의 흐름까지 포함한다는 점입니다. 이제 더 자세히 어원부터 살펴볼까요?
어원과 형성 과정 살펴보기
📚 '이따가'의 어원
'이따가'는 '이 + 때 + 가'의 결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는 지시사이며, '때'는 시간을 나타내고, '가'는 조사로 볼 수 있죠. 이런 형성 과정을 거쳐 하나의 부사로 굳어졌습니다. '이따가'는 처음부터 시간의 경과나 조금 지난 후를 가리키는 부사로 사용되어 왔어요.
📚 '있다가'의 형성
'있다가'는 동사 '있다'와 연결어미 '-다가'의 결합입니다. '있다'는 '(어떤 장소에) 머물러 있다' 또는 '존재하다'라는 의미의 동사이고, '-다가'는 어떤 동작이나 상태가 중단되고 다른 동작으로 전환됨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입니다. 즉, '있다가'는 '어떤 장소나 상태에 머물러 있다가 (다른 행동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두 단어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면, 왜 의미와 용법이 다른지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이따가'는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부사이고, '있다가'는 동사와 어미의 결합으로 이뤄진 구(phrase)의 성격을 갖습니다.
실제 예시로 비교해 보기
😅 자주 혼동하는 예문들
1. 문자메시지 상황:
"지금 회의 중이야. 이따가 카페에서 보자." (O)
"지금 회의 중이야. 있다가 카페에서 보자." (X)
→ 이 경우는 단순히 '시간이 지난 후에' 보자는 의미이므로 '이따가'가 맞습니다.
2. 머무름 후 행동 변화 상황:
"난 집에 있다가 나갈게." (O)
"난 집에 이따가 나갈게." (X)
→ 이 경우는 '집에 머물러 있다가' 나중에 나간다는 의미이므로 '있다가'가 맞습니다.
🎯 올바른 예문 비교
'이따가' 올바른 사용 예:
- "이따가 다시 전화할게요."
- "이따가 식당에서 만나자."
- "이따가 말씀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 "이따가 회의가 끝나면 연락주세요."
'있다가' 올바른 사용 예:
- "도서관에 있다가 집에 갈 거예요."
- "잠시 여기 있다가 가겠습니다."
- "친구 집에 있다가 영화 보러 갔어요."
- "회사에 조금 더 있다가 퇴근할게요."
위 예문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따가'는 단순히 시간의 경과만을 나타내는 반면, '있다가'는 특정 장소나 상태에 머물다가 다른 행동으로 전환함을 나타냅니다.
문법적으로 바르게 쓰는 법
🔍 '이따가'의 문법적 특징
- 품사: 부사
- 뜻: 조금 지난 뒤에, 얼마 후에
- 문장 내 위치: 주로 문장 앞이나 중간에 위치
- 예: "이따가 연락드리겠습니다."
- 예: "제가 이따가 자료를 보내드릴게요."
- 활용: '이따'나 '이따금' 등과 관련이 있지만, 그 자체로 완전한 부사로 추가적인 활용형은 없음
🔍 '있다가'의 문법적 특징
- 구성: 동사 '있다' + 연결어미 '-다가'
- 뜻: 어떤 장소나 상태에 머물러 있다가 (다른 행동으로 전환)
- 문장 내 구조: 보통 '장소/상태 + 에 + 있다가 + 다른 행동'의 구조를 가짐
- 예: "카페에 있다가 학교로 가겠습니다."
- 예: "책을 읽고 있다가 잠이 들었어요."
- 활용: '있다'의 다양한 활용형 + '-다가'로 변형 가능
- '있었다가', '있겠다가', '있으면서' 등으로 시제나 상황에 따라 변화
⚠️ 문법적 구분 포인트
- 대체 가능성 테스트:
- '이따가'는 '조금 후에', '잠시 후에'로 대체 가능
- '있다가'는 '머물러 있다가',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다가'로 대체 가능
- 문장 구조 확인:
- '있다가'는 보통 장소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 뒤에 옴 (예: 집에 있다가, 기다리고 있다가)
- '이따가'는 이런 제약 없이 독립적으로 사용 가능
명확한 차이점 정리
구분 | 이따가 | 있다가 |
---|---|---|
품사 | 부사 | 동사('있다') + 연결어미('-다가') |
의미 | 조금 지난 뒤에, 시간적 경과 | 특정 장소/상태에 머물다가 다른 행동으로 전환 |
필수 문맥 | 시간 경과만 필요 | 장소나 상태 + 시간 경과 필요 |
대체 표현 | '잠시 후', '조금 있다', '나중에' | '머물러 있다가',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
문장 위치 | 문장 내 자유롭게 위치 가능 | 보통 장소/상태 표현 뒤에 위치 |
재미있는 퀴즈로 익히기
🧩 빈칸 채우기 퀴즈
다음 문장의 빈칸에 '이따가'와 '있다가' 중 알맞은 것을 골라보세요.
- 지금은 바쁘니 ( ) 전화해 주세요.
- 카페에 ( ) 영화관으로 이동합시다.
- 회의 끝나면 ( ) 연락 주세요.
-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 ) 집에 갈 거예요.
- ( ) 만나서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 집에 ( ) 친구를 만났어요.
- ( ) 시간이 되면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 여기 잠시 ( ) 가도 될까요?
정답 확인하기
- 지금은 바쁘니 (이따가) 전화해 주세요.
- 카페에 (있다가) 영화관으로 이동합시다.
- 회의 끝나면 (이따가) 연락 주세요.
-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다가) 집에 갈 거예요.
- (이따가) 만나서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 집에 (있다가) 친구를 만났어요.
- (이따가) 시간이 되면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 여기 잠시 (있다가) 가도 될까요?
🎮 O/X 퀴즈
다음 문장이 맞으면 O, 틀리면 X를 선택해보세요.
- "이따가 카페에서 만나자." (O/X)
- "나는 학교에 이따가 갔어요." (O/X)
- "집에 있다가 나갈게요." (O/X)
- "있다가 다시 연락할게요." (O/X)
정답 확인하기
- "이따가 카페에서 만나자." (O) - 조금 지난 뒤에 만나자는 의미로 맞게 사용됨
- "나는 학교에 이따가 갔어요." (X) - '이따가'는 미래를 나타내므로 과거형과 함께 사용할 수 없음
- "집에 있다가 나갈게요." (O) - 집에 머물러 있다가 나중에 나간다는 의미로 맞게 사용됨
- "있다가 다시 연락할게요." (X) - '있다가' 앞에 장소나 상태가 명시되지 않아 부자연스러움
일상 속 기억하기 쉬운 팁 💡
1. 시간 vs 장소 기억법
'이따가'는 '시간만' 생각하세요!
- '이따가'는 "이 때 가" 처럼 시간이 흐른 후를 의미합니다.
- '이따가'를 쓸 때는 "잠시 후에", "조금 있다가"처럼 순수한 시간적 개념만 생각하세요.
'있다가'는 '어디에 있다가'처럼 장소/상태를 꼭 떠올리세요!
- '있다가'는 항상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 문장에 장소나 상태가 명시되어 있다면, '있다가'를 선택할 확률이 높습니다.
2. 문장 테스트법
헷갈릴 때는 다음 문장으로 바꿔보세요:
- '이따가'가 맞는지 확인하려면 → "조금 있다가/잠시 후에"로 대체해 보기
- '있다가'가 맞는지 확인하려면 → "~에 머물러 있다가"로 대체해 보기
3. 심리 기억법
'이따가'는 '이' + '때' → 시간적 지시!
'이따가'의 '이'는 지시를 나타내는 접두사로, '때'를 가리키는 느낌을 생각해보세요.
'있다가'는 '존재하다' + '-다가' → 상태 지속 후 변화!
'있다'는 존재를 나타내는 동사이므로,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자주 혼동하는 상황과 해결법
🔄 메시지/대화에서 자주 혼동하는 사례
사례 1: 약속을 잡을 때
❌ "지금 바빠서 있다가 연락할게."
⭕ "지금 바빠서 이따가 연락할게."
해결법: 단순히 시간이 지난 후에 연락한다는 의미이므로 '이따가'가 맞습니다. '있다가'를 쓰려면 "집에 있다가", "회사에 있다가"처럼 장소가 필요합니다.
사례 2: 일상 대화에서
❌ "이따가 씻고 나갈게요." (문맥에 따라 맞을 수도 있음)
⭕ "씻고 있다가 나갈게요." 또는
⭕ "이따가 나갈게요. (먼저 씻고)"
해결법: 씻고 나서 시간이 흐른 후에 나간다면 '이따가'가 맞지만, 씻은 상태에서 머무르다가 나간다는 의미라면 '있다가'가 맞습니다.
사례 3: 업무 대화에서
❌ "회의실에 이따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 "회의실에 가서 있다가 시작하면 들어올게요." 또는
⭕ "이따가 회의실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해결법: 회의실에 도착한 시점을 말한다면 '이따가'를, 회의실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말한다면 '있다가'를 사용합니다.
💬 문맥에 따른 의미 차이
같은 상황에서도 '이따가'와 '있다가'를 사용함에 따라 의미가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따가 전화할게." → 단순히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전화하겠다는 의미
"(집에) 있다가 전화할게." → 집에 머무는 동안 전화하겠다는 의미
재미있는 퀴즈로 익히기
🎮 상황별 선택 퀴즈
다음 상황에서 적절한 표현을 선택해 보세요.
- 친구와 만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을 때:
- A: "미안, 급한 일이 생겼어. ( ) 만나자."
- B: "알겠어. 그럼 나는 카페에 ( ) 기다릴게."
- 회사에서 동료와 대화할 때:
- A: "이 보고서 언제까지 제출해야 해?"
- B: "지금 바로는 필요 없고, ( ) 회의 시작 전까지만 가져다주세요."
- 집에서 엄마와 대화할 때:
- A: "저 친구 만나러 나갈게요."
- B: "지금? 저녁 먹고 ( ) 나가지 그래?"
정답 확인하기
- A: "미안, 급한 일이 생겼어. (이따가) 만나자."
B: "알겠어. 그럼 나는 카페에 (있다가) 기다릴게." - A: "이 보고서 언제까지 제출해야 해?"
B: "지금 바로는 필요 없고, (이따가) 회의 시작 전까지만 가져다주세요." - A: "저 친구 만나러 나갈게요."
B: "지금? 저녁 먹고 (있다가) 나가지 그래?"
일상 속 기억하기 쉬운 팁 💡
1. 문장 구조로 기억하기
'이따가'는 단독으로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로 사용됩니다.
'있다가'는 항상 '어디에' 또는 '어떻게'와 같은 정보가 앞에 오는 구조를 가집니다.
이따가 사용 패턴: 이따가 + 행동/상황
있다가 사용 패턴: 장소/상태 + 있다가 + 행동/상황
2. 실용적 기억법
'이따가'는 '이'를 강조해서 기억하세요! '이'따가 = '이' 시간이 지난 후에
'있다가'는 '있'을 강조해서 기억하세요! '있'다가 = '있는' 상태에서 다른 행동으로
3. 실생활 상황별 참고표
상황 | 이따가 | 있다가 |
---|---|---|
약속 잡기 | "이따가 커피숍에서 봐요." | "카페에 있다가 같이 가요." |
업무 연락 | "이따가 회의 시작해요." | "회의실에 있다가 뵐게요." |
집에서 대화 | "이따가 저녁 먹자." | "방에 있다가 내려올게요." |
SNS/문자 | "이따가 답장할게요." | "학교에 있다가 연락할게요." |
자주 혼동하는 상황과 해결법
🧩 복합 상황에서의 구분법
때로는 '이따가'와 '있다가'가 모두 사용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문장의 초점이 단순한 시간의 경과인지, 특정 장소나 상태에 머물다가 전환하는 것인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예시 상황: 회사에서 퇴근 이야기
"이따가 퇴근할게요."
→ 단순히 시간이 지난 후에 퇴근하겠다는 의미
"회사에 있다가 퇴근할게요."
→ 회사에 머무르다가 퇴근하겠다는 의미 (장소 강조)
뉘앙스 차이: '이따가'는 시간에 초점을, '있다가'는 회사에 머무른다는 상태에 초점을 둡니다.
⚠️ 흔한 오류 패턴과 교정법
- 장소 명시 없이 '있다가' 사용하기
❌ "있다가 전화할게."
⭕ "이따가 전화할게." 또는 "집에 있다가 전화할게." - '이따가'를 과거 시제와 함께 사용
❌ "이따가 도착했어요."
⭕ "조금 전에 도착했어요." 또는 "방금 도착했어요." - 장소와 함께 '이따가' 사용 (문맥이 모호한 경우)
❌ "카페에 이따가 있을게요." (모호함)
⭕ "이따가 카페에 갈게요." 또는 "카페에 있다가 나올게요."
다음 회차 예고 ✍️
다음 우리말 느루배우기에서는 '말다'와 '마라'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하지 말아라"와 "하지 마라" 중 어느 것이 맞는지, 명령문에서 자주 헷갈리는 이 표현들을 확실하게 정리해 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정리
📌 핵심 요약
- '이따가'는 '조금 지난 뒤에'라는 의미의 부사로, 단순히 시간의 경과만을 나타냅니다.
- '있다가'는 동사 '있다'와 연결어미 '-다가'의 결합으로, '특정 장소나 상태에 머물러 있다가 다른 행동으로 전환함'을 의미합니다.
- 헷갈릴 때는 '이따가'를 '잠시 후에'로, '있다가'를 '머물러 있다가'로 바꿔보세요.
- '이따가'는 단독으로 사용 가능하지만, '있다가'는 보통 앞에 장소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 필요합니다.
- 두 표현을 정확히 구분하여 사용하면 의사소통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맞춤법을 지키는 것을 넘어, 우리의 생각을 더 정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과 더욱 원활하게 소통하는 길입니다. '이따가'와 '있다가'의 차이를 이해하고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여러분의 말과 글이 한층 더 명확하고 세련되어질 것입니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은 이렇게 미세한 차이에서도 드러나는 법이지요. 앞으로도 우리말 느루배우기와 함께 우리말의 다양한 매력을 발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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